2008년 2월 3일 일요일

[뉴욕FX] 달러 혼조세..유로/달러 1.4867달러

미 달러화가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과 고용지표 우려로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인 반면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이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혼조세를 보였다.

31일(현지시각) 뉴욕 외환거래소에서 거래된 유로/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유로당 0.0008달러 상승한 1.486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실규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2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은 고용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달러 약세를 불러 일으켰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26일 마감한 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6만9000명 증가한 3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오늘 발표되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창출이 월가 예상치인 7만명 증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부각됨에 따라 유로 대비 달러화 가치는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암박과 MBIA등 채권보증업체들의 부실 문제가 부각돼 외환시장에서는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분위기가 확산됐으나 MBIA 최고경영자(CEO)가 현 신용등급 유지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데 힘입어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게리 던톤 MBIA CEO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서 "모기지시장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을 갖고 있다"며 "AAA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달러화에 대한 엔화 약세는 엔캐리트레이드가 재개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 모노라인업체들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크게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고위험·고수익' 투자심리도 다시 살아나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됐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0.10엔 상승한 106.31엔을 기록했다. 환율은 미 모노라인업체들의 신용불안 우려로 장중 한때 105.69엔까지 하락했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지표가 실망감을 안겨줄 경우 오는 3월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한번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입지가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31일 유럽중앙은행(ECB)는 유럽의 1월 인플레이션이 전월의 3.1%에서 3.2%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4년래 최고 수준으로 고유가와 식료품값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지표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경제 성장 둔화를 막기 위한 ECB의 금리인하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시장의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유로화의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02 떨어진 75.197을 기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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