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를 쥐락펴락했던 금리 재료가 많은 논란을 남기고 지나갔다. 투자자들은 이제 다시 실적과 경기 지표에 주의를 기울이며 미국 경기의 침체 정도를 가늠할 전망이다. 
연준은 최근 일주일 동안 금리를 무려 1.25%포인트 인하했지만 주가 하락을 멈추는데도, 시장신뢰를 이끌어내는데도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FX스트리트닷컴 외환 어드바이저 토니 저스트는 "2주 사이에 금리를 125bp나 인하하는 것은 패닉이라고 할만하다"면서 "버냉키는 시장에 어떠한 믿음도 심어주지 못하고 있으며 금리인하를 통한 반사적 대응들은 경제 침체 위기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준이 시장 폭락에 허둥지둥 금리를 조정하는 모습이 오히려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전날에는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미국의 예상 보다 낮은 4분기 성장률이 경기우려와 금융시장 불안감을 자극해 금리 인하의 약발을 막았다. 
미국 경제는 4분기 0.6% 성장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 1.2%를 밑돌았고 전분기 성장률 4.9%에 비해서 거의 수직으로 꺾였다. 보통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 경기침체로 보는데 1분기 성장률이 4분기 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미국 경기는 사실상 침체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4.9%의 성장률이 0.6%로 꺾인 것은 경제가 거의 멈춘것이나 다름 없어 1분기 결과에 관계 없이 이미 침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아시아 증시가 금리 인하 약발을 놓친 것도 경기침체에 대한 걱정이 금리인하의 기쁨을 압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오늘 나오는 1월 고용지표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미국의 경기 침체를 단정짓기에는 탄탄한 요인이 고용시장이기 때문이다. 
앞서 발표된 ADP 전국 고용 보고서는 1월 민간부문 고용이 전월의 3만7000명에서 13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ADP는 "이를 미루어 볼 때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시장 예상치인 7만명 수준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노동부가 발표하는 1월 비농업 고용은 7만명 증가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전일 장마감 후 발표된 아마존의 실적은 이날 투자심리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아마존닷컴은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의 9800만달러(주당 23센트)에서 2억7000만달러(주당 48센트)로 급증했다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 주당 47센트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며 매출도 5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매출 전망이 나쁘다고 밝혀 시간외 거래에서 12% 급락했다. 
구글도 아마존에 이어 오늘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월가에서는 미국 주식이 최근 단기 급락으로 과매도된 상태라며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제임스 폴슨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F)는 "닷컴 붕괴와 9·11 테러 이후 생겨난 만성적인 비관주의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고용시장이 붕괴되지 않았고 소비자들도 소비에 나서고 있으며 대부분의 기업들도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폴슨은 "주택 가격 및 판매 하락세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경제 통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인 골드만삭스 애비 조셉 코헨 최고 투자 전략가는 "주식 투자 비중을 75%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BOA의 톰 맥마누스는 "S&P500지수를 고점 대비 19% 끌어 내린 투매는 주식 투자 시기를 알려준 것"이라며 "주식 투자 비중을 65%로 올려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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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기자 k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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