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0.5%p 인하로 주요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30일(현지시각) 뉴욕 외환거래소에서 거래된 유로/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0.0115달러 상승한 1.4801달러를 기록했다. 
FRB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3.00%로 50bp 인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0.0087달러나 오르며 가치가 하락했다.
FRB는 최근 경제지표들이 주택시장과 노동시장이 더욱 어두워졌음을 시사한다"면서 "경기 침체 위험은 여전하다"고 진단해 금리가 추가 인하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금리인하로 경기불안이 증폭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 앤케리트레이드 청산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0.05엔 하락한 106.96엔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는 시장의 유동성을 증가시켜 경기를 활성화 시킨다. 그러나 최근 10일동안 FRB가 금리를 125bp나 인하한 것에 비해 경제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역시 이런 기조를 반영하고 있어 앞으로 환율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분기 GDP 성장률은 0.6%로 전문가 예상치 1.2%에 크게 못미쳤다. 이는 3분기 성장률 4.9%에서 크게 후퇴한 것으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감을 고조시켰다. 
또한 같은 기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연율 2.7%해 전분기(2%)와 월가 예상치인 2.5% 증가를 모두 크게 웃돌았다.
주택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쉽게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성장은 내리막길을 걸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달러가치 하락은 계속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로 같은날 발표된 미국의 1월 민간부문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는 등 긍정적인 경지지표 발표도 있었지만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한편 파운드화도 영란은행(BOE)이 다음 정례회의에서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0.0042달러 상승한 1.993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전날보다 0.495 하락한 75.06을 기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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